지금도 그렇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고 도와줄 사람은 없다. 그 때에도 모든 것을 스스로 배워나가면서 해야 했다. 기획의 ㄱ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인터넷 서비스를 어떻게 만드는 지 쥐뿔도 모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람이 알아듣게 생각만 전달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나마 이용해 본 엑셀을 통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셀 크기를 최소화해서 그 안에 색칠하면서 Rukie 서비스의 본격적인 첫 기획을 시작했다. 이로서 루키 멤버들에게 회자되는 전설적인 엑셀 2003 기획서 1호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나 스스로가 서비스의 사용자 층이었기 때문에, 사용자의 요구 분석이나 시장에 대한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기획을 하면서 동시에 팀을 구성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통해 열심히 활동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에게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메일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열심히 해보라고 이것저것 웹 서비스 개발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는 고마운 분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던 중에 지금의 CTO인 승민씨가 연락을 보내왔고, 해진이도 제대한 뒤라 둘이 함께 승민씨를 찾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다. 승민씨는 웹 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서 개발 쪽으로는 상당히 실력 있는 분 이었는데, 막 제대해서 군인 티 풀풀나는 대학생 두 명이 엑셀로 만든 기획안을 가지고 찾아와서 뭐라고 쏼라~ 쏼라~ 하는 장면이라니…ㅎㅎ 하지만 오히려 승민씨는 그런 내공이 있어서 겉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열정과 우리가 진짜 하려는 것의 가능성을 보고 흔쾌히 참여해 주준 것 같다. 승민씨 덕분에 루키 서비스를 실제로 진행하는데 데 중요한 한 걸음을 더 내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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