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리얼리티

[도니특집]봄맞이 체육대회

호랭이~ 2008. 5. 7. 15:50

따사로운 봄날! 대학에서는 슬슬 축제의 기운이 넘쳐나고~수업시간에는 아리따운 여인내들이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는 두근두근 설레는 이 봄날! 꺄울!>_<
 
...

대부분 휴학을 한 팀 루키는 캠퍼스의 달달~한 봄 내음은 커녕 창문으로 날아드는 송화가루를 후후 불면서 그저 오늘도 저 멀리 유유히 흐르는 동네 냇물(사실 좀 큰 냇물...이죠^_^;;)을 바라봅니다
.

... 단체로
콧바람 좀 쐬기로 했습니다. ^ O ^

바로 이것이 저희가 놀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드랬습니다. 일과 사랑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허덕이는 누군가와, 이십하고도 몇 년을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헤매고 있는 가련한 누군가가 모여있는 팀루키에게 이 봄날은 너무나 새콤합니다.   

옛사람들에 의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저 꾀꼬리도 춘기를 못내겨워 운다는데, 운동이라도 실컷하게 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점심먹고 나서 하는 '우리끼리 운동'은 이미 식상해진지 오래. 그래서 소프트뱅크 리트머스2 에 속해 있는 다른 팀들과 함께 과천 관문공원에서 체육대회를 가졌습니다.

 

1시부터 장장 6시간에 걸친 구기종목 체육대회. 들어나 보셨습니까? 농구에서 족구, 피구, 축구로 이어지는 온갖 '_'들의 향연! 두둥! 3개의 공과 츄리닝 바지와 운동화만 있으면 준비는 끝! (참으로 저렴하죠?^_^;;)

이렇게 과천 관문공원에 30여명의 벤처 체육인들이 모였습니다....

 

팀루키의 몇 몇 멤버들을 비롯하여 지각한 분들을 뒤로하고 다른 팀들과 상견례도 하고~ 봄맞이 체육대회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 시합은 농구! 강백호와 서태웅이 므흣한 자태를 뽐내는 스램덩크를 보고 자란 그들! 다들 가슴속에 서태웅이 되보고픈 로망을 살포시 간직하고 있는지라 숨이 차도록 코트를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여기, 시작도 전에 무릎이 아파서 휘청이는 분이 하나 있네요.;;; 그리고 또 저~기 코트 밖에는 슬램덩크에 대한 로망 대신 축구왕 슛돌이의 슬픈 로망을 가진 분이 있었드랬습니다. 

신발장에 고이 모셔놓았던 축구화를 가슴에 품고 관문 체육공원으로 왔던 그는 뭇 남정네들의 샤방한 농구 경기를 무심히 바라보며 속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아..씨. 축구 해야하는데!!!'
장차 커서 '슛도니'가 되겠다는 작고 소박한 꿈을 간직해온 그이기에 남들이 뭐래도 오늘은 기필코 독수리슛을 쏘고야 말리라는 다짐을 해 봅니다.  


하지만 멀고 먼 체육대회의 여정 속에서 홀로 내사랑 축구를 외쳤던 외로웠더 슛도니 소년은 결국 축구화를 신고 농구 코트로 들어갑니다. 농구화로 무장한 평균신장 180의 농구소년들을 향해 가는 축구소년의 뒷모습.

그러다...드디어!!!!^o^;;

 길고 긴 농구와 족구, 피구가 끝난 후. 축구 시간입니다! 얏호!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으쌰으쌰 공을 몰고 갑니다! "쪼아!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어!" 하며 신난 슛도니.

"행님~! 패쓰요~ 패쓰! 여기여기! 네?"
 열심히 공을 따라 다닙니다.

그러다가....결국.
신나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슛도니에서 그냥 도니가 되어버린 그. 병장때는 나름 팔팔했다는데...도니씨~요즘은 하루하루가 달라요. 그쵸? ㅡ_ㅡ; 어느새 이제는 저질체력이 되었습니다...>_< 흑. 독수리슛도 아직 못 솼는데..

refresh하기 위해 시작된 체육대회.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함께가 아니라 초록빛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치며 땀나는 시간을 함께 한 하루.

자꾸만 자꾸만 밖으로 나들이 가고픈 봄날은 이래서 좋은건가봅니다.

봄날의 햇살 아래에서는 굳이 말로 다 할 필요 없이 웃고, 떠들고, 소리지르고, 땀나게 운동하는 동안 씩-한 번 웃으면 서운했던 마음도 다 풀리고, 빡빡했던 일상도 어느새 그리워집니다.

 

팀 루키 재충전 완료! ^_^